목회 한 단상

위선자(僞善者)와 위악자(爲惡者)

빅 라이트 2025. 3. 15. 13:05

  위선자(僞善者)는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사람이다. 실제로는 착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善)한 마음은 없는데 단지 겉모습만 선한 모습으로 연출한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라고 할 수도 있는, 위악자(爲惡者)는 겉으로만 악한 체하는 사람이다. 실제로는 악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는 악(惡)한 마음은 없는데 단지 겉모습만 악한 모습을 의도적으로 연출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이러한 위선자들, 때론 드물게 위악자들을 만나곤 한다. 겉으로는 듣기 좋은 소리, 관심을 표현해주는 위선자들은 사방 천지에 많다. 결국엔 나에게서 인정이든 협조든 어떤 이득이든 무언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종의 투자를 하는 것이다. 그 반면에, 회사, 학교, 모임, 가족, 집단에서든, 소위 말하는 '군기 반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 이들은 악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같지만 결국엔 모두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나름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둘 다 공통점은 무언가를 감추기 위해서 겉으로는 무언가를 위장하는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 cognitive dissonance)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지각(느끼는 것)과 인지(이해하고 해석하는 것)가 일치되지 않고 부조화 즉 불일치를 이룬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어 있다. 우리의 위선과 위악은 자신 스스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이것을 당하는 상대방도, 저 사람이 정말로 본심이 선한지 악한지 파악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왜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발생하는, 위선과 위악이 삶에서 익숙하게 된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한 가지 이유를 말하고 싶다. 사람의 의존 심리 때문이다. 결국엔, 나에게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내 곁에 있어야 하던가, 그 사람이 내 뜻대로 조종이 되어야 나에게 이득이 생긴다던가, 그 사람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아내든, 무엇이든 내가 받고자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위선이나 위악을 하는 것이다.
  가령, 우리가 물건을 사러 어느 상점에 가서, 내 의중을 숨기면서 필요한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그냥 내가 필요한 것을 주문하고 결제를 하면 받을 수 있다. 위선이든 위악이든 필요가 없다. 대등한 거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댓가를 치르지 않고 물건을 가져가려면 구걸을 하여 불쌍하게 보여 동정심을 일으키든, 아니면 위협, 협박을 하든 위장과 속임이 필요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일상적인 모든 관계에서도 내 필요는 내가 정당한 댓가를 치르고 가져가겠다는 마음 가짐이 있다면 불필요하게 위선이든 위악이든 힘빼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다. 내가 정당한 댓가를 치르지 않고 무언가를 가지거나 누리려고 하니까 위장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정직하게 나의 모습, 나의 의견, 나의 목소리, 나의 주장을 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정당한 댓가를 치르는 책임의식이 필요하다. 독립적인 자세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의존할 대상이 필요치 않다. 위선이든, 위악이든 다 필요없다. 내가 선을 베풀고 싶을 때 베풀고 싶은 만큼만 베풀면 되는 것이다. 내가 굳이 악을 행하고 싶다면 본인이 댓가를 치를 각오로 악을 행하고 책임을 지면 될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인생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자. 결국 위선자, 위악자는 다 약한 사람들이다. 약하게 살지 말자. 하나님은 강하시다. 그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정직하게 살자. 정직은 강자만이 할 수가 있는 일이다. 할렐루야!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악한 자로)으로부터 나느니라(마5:37)"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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