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빅 라이트 2025. 5. 9. 14:59

  우리는 보여지는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보여지는 상황들에 일희일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신체를 창조하시면서 눈도 창조하셨기에 눈으로 보며 생활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눈에 보기에 좋은 데로 즉 감각데로 살아가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우리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여 보이는데로 다 입으로 가져가서 먹기 위해 산다고 생각해본다면, 건강에 해로울 수 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내 눈에 더 좋게 보여지는데로, 눈을 즐겁게 하는 데로, 눈을 통해 쾌감을 느끼는데로 살아간다면 단지 본능에 충실하게, 즉 무절제한 욕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을 의미할 뿐인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 백성으로 살아가는 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의지적, 이성적인 삶에 가깝다. 감정을 따르거나 일차원적인 욕구를 따른 삶이 아니다. 또한 육체적 욕구가 아닐지라도, 무언가를 성취하고 권력을 얻고 소속되는 관계적 욕구에 치우치는 것도 하나님을 따르는 삶이 아니다.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한 채, 즉 목적지도 모른 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전혀 가보지도 않은 이방의 땅으로까지 나아갔다(히11:8-9). 믿음의 조상이 그렇다면, 믿음의 후손의 운명도 그렇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사람들 모두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갔다. 주님은 그러한 믿음의 길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좁은 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따라가는 믿음의 길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 가는 평범한 길이 아니라, 어쩌면 나만 가는 외로운 길, 혼자가는 길, 특이한 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보이는 데로, 많은 사람이 가는데로 가서는 안될 일이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 감동, 지시하심을 따라가는 것이 믿음의 길이다. 그러니 보이는 것이 아무리 초라해보이고, 나 같이 가는 사람이 드물고, 별 볼일 없고 사람들이 환호하거나 인정해주지 않을 지라도,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고 나아가야 하는데, 만일 보이는 데로 선택하고 평가하고 결정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분명 우리는 길을 잃게 될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길이 되어버리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사람이 될 뿐인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따르기로 마음먹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알게 된 이상, 우리는 보이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을 포기할 때,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마음 속에서, 영혼 속에서, 말씀 속에서, 기도 응답으로 감동 속에서,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 사건들 속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가 있다. 그렇게 더듬더듬 보이지 않느 길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조심스레 걸어갈 때 그곳이 바로 생명을 살리는 길, 영생이 있는 길이 된다. 할렐루야!

"13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14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7:13-14)"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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