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사랑을 주는 삶

빅 라이트 2025. 6. 27. 13:21

  우리는 살면서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어려서는 부모님의 사랑을, 친구들의 사랑을, 선생님의 사람을 받기 원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연인의 사랑을, 배우자의 사랑을, 가족의 사랑을, 내가 속한 회사, 교회, 공동체, 모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랑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부족하기에,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우리는 더 노력한다. 마음을 얻기 위해, 환심을 사기 위해, 나의 매력을 발산하고 어필하기 위해, 때론 은근히, 때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럼에도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좌절과 실패와 우울감에 나를 달래려 다른 것을 찾는다. 누구는 술을, 쇼핑을, 도박을, 운동을, 취미를, 사치를, 음식을, 음란을, 돈을, 담배를, 마약을, 기타 등등을 대용물로 삼는다. 그런 것들은 나에게 즉각 내가 기대했던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이 갈구했던 관계에서의 친밀감에 실패했기 때문에 그 허전함은 무엇으로 대신하기에는 갈증이 있어 다른 대용물을 더 찾기에 우리가 '중독'이라고 부를 만큼 문제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사랑을 받아야 된다는 무의식적 믿음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그런가?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대부분 성인이거나 최소 청소년이나 청년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내가 받아온 사랑이 적으면 적은대로, 많으면 많은대로 그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사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듯이, 다른 사람도 전부 사랑을 더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떠올려보자. 줄 사람은 없다. 받을 사람만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그렇다면 무언가 이상하지 않는가? 애당초 사랑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내가 고집할 뿐이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사랑을 주는 것보다 받는 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편한 것을 좋아하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존재로만 살아가는 한, 늘 굶주림과 결핍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늘 받기만 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시각을 넘어서게 하시는 분이 계시다. 예수님이시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받으려 하기 보다는 '주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주는 사람에게 주님이 더 주시고 후히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내가 사랑을 받기 보다, 주면 큰 일날 줄 아는 사람에게, 주님은 괜찮다고 하시며 한번 줘보라고 하시는 것이다. 실제로 사랑을 누군가에게 줘도 큰 일 안 일어난다. 내가 손해보는 것 별로 없다. 다만 마음과 생각이 냉랭하고 이득을 보았다는 만족감, 이겼다는 승리감이 없을 뿐이다. 하지만 나도 나눌 수 있는 존재,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우리의 마음은 오히려 넉넉해지고 여유로워지는 아이러니한 신비가 있다. 주님께서는 약속을 여전히 지키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 성도님들이여! 움켜쥐려고, 더 받아내려고 하지 마시고 주기에 열심을 냅시다. 사랑의 거지처럼 사랑을 구걸하는 손을 내밀지 말고 사랑의 부자인듯 사랑을 나누어 주는 손을 내밉시다. 주님이 후히 돌려주십니다. 할렐루야!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 6:38)"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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