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감정의 굴레

빅 라이트 2023. 10. 7. 19:07

   우리는 무엇에 이끌려 살아가는가? 우리 민족은 특히나 역사적으로 '흥'이 많은 민족이기도 하고 때론 '한'이 많은 민족이기도 하였다. 결과적으로, 이성보다는 감성이 주가 되었던 듯 하다. 아무래도 우리 나라의 지정학적 위치나 세계 정치 변화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자나 수동적 입장에 설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인듯도 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강한 민족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면에는 우리 나라의 정서도 무시 못하는 것 같다. 분명히 감정에는 어떤 에너지, 열정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그것도 분명한 목적과 명분이 있을 때에야 비로소 발휘되는 것이지, 그러한 목적이나 방향이 없다면 끈 떨어진 연과 같이 이리저리 바람 결이 흐르는데로 날아가듯이, 우리 역시도 이 감정, 저 감정 흐르는데로 왔다갔다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인생에 있어서 이성은 기차로 치면 노선과 방향을 가리키는 것이고, 감정은 거기로 내 삶을 움직이게 하는 힘의 원천인 것 같다.

   문제는 이렇게 이성과 감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무엇을 기준으로 균형을 이룰 것인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자아실현, 자기확장, 자기성취를 위한 목표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것도 이성 보다는 감정 즉 정욕에 휩쓸리기 쉽다. 그결과 감정의 굴레에 빠지기 쉬운 것이다.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은 채로 가만히 두게 되면 결국 감정(정욕)이 쾌락으로, 자기 사랑(자기 애)으로 이끄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향해 폭주 기관차와 같이 달려가게 될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분명한 기준과 방향이 있다. 우리의 이성이든 감정이든 예수님 안에서 성령의 조명 하에 새롭게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주인은 더 이상 나 자신이 아니며, 나의 이성도 감정도 나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이 나의 구주(구원해주신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님의 다스림을 받아야 한다. 예수님을 진지하게 믿기 전에는, 감정대로, 생각나는대로 불쑥불쑥 행동하고 살았다면, 이제는 나의 말과 행동에 재갈을 물리자. 짐승이 주인의 명령대로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 짐승의 머리에 재갈을 물린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명령대로 우리가 순종하기 위해서 성령의 충만함으로 각자 자신에게 재갈을 물리자. 나의 느낌, 나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말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에 따라 순종함으로 실천하는 삶을 살자. 그러할 때, 비로소 우리는 옛사람과 전혀 질적으로 다른 새사람을 경험하며 새사람으로 살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1:26)“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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