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놋뱀을 바라보라!

빅 라이트 2023. 11. 3. 16:38

   우리는 신앙생활이든 사회생활이든 뭔가 복잡하고 까다롭고 어려운 것이 가치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단순하다.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신, 우리의 현실도 우리에게 원하는 것도 단순하다. 그런데 사람이, 더 구체적으로는, 타락한 사람이 자꾸 일을, 문제를,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알고 보면, 자신의 연약함,  무력함을 감추고 유능함을 드러내고 인정받고 싶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우리가 사는 세상과 현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과 문제의 해결방안은 의외로 단순하고 명쾌하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눈 앞에 보이는 광야의 막막함과 거친 현실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예측 불가능함의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하나님과 모세에 대해 불평한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셔서 물려죽는 사람이 생기게 하신다. 백성들은 그제서야 회개하며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불뱀을 거두어주시길 간청한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불뱀을 만들어 장대에 달면 그것을 보는 사람은 낫게 해주겠다고 하셨고 모세는 놋뱀을 만들어 세웠고 놋뱀을 본 자는 모두 살았다. 보여지는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얼마나 유치하고 우스운 방법인가? 하지만 하나님은 일부러 그러한 방식을 정하셨다. 인간의 교만과 완악함에 조롱이라도 하시려는듯 하다. 한편으론 자꾸 꼬아서 생각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인간들에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이처럼 아주 단순한 것임을 가르쳐주시려는듯, 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약자들의 눈높이에 맞춰주시려는듯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원망했다는 것은 자신들이 뭐가 좋은 지 다 알고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고 하나님보다 자신들이 더 똑똑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불뱀에 물리면 스스로 치료할 방법이 전혀 없고 죽어야되는 연약한 수준이다.
   하나님의 요구가 겉모습은 아무리 우스워보이는 방식이라도 하나님의 방식에는 하나님의 능력이 담겨있다. 이것이 사람과 하나님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두뇌와 이성이 있다고해서, 스스로 생각할 줄 안다고 하여서 하나님을 판단하지 말자. 사람이 제 아무리 똑똑한 것 같고 이치에 맞는 말을 할 줄 안다하여도 사람의 말에는 능력이 없다. 죄를 쉽게 잘 짓는 능력(?)만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 세우신 사람이 사람 눈에는 아무리 못 미덥고 우습게 보일지라도 거기엔 하나님의 능력이 있다.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있다. 끝까지 책임지시는 능력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는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또 스스로 치유하겠다고 버티고 아파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하지도 마시라. 또, 내가 힘든거 알아달라고 괜히 타인을 괴롭히고 떼쓰지도 마시라. 그리고 뭐 좀 안다는 착각 속에 소란스럽게 떠들지도 마시라.
    다만, 하나님이 만들게 하신  놋뱀을 바라보자. 그러면 낫는다. 할렐루야!

"8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
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더라 (민 21:8-9)"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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