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단순하게 삽시다

빅 라이트 2024. 1. 19. 19:58

  우리는 단순한 것에 못견뎌한다. 무언가 자꾸 벌이고 복잡하게 하고 바쁘게 할 때에야만 무언가 뿌듯함과 성취감을 느낄 때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정말 그러한가? 실제로는 무엇인가?' 늘 살피고 정직하게 들여다보고 대답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나 자신을 소외, 제외 시킨 채, 나 아닌 것을 나인줄 알고 붙들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가 결국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허탈감에 절망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스스로 속이기가 쉽다. 왜냐하면, 그동안 바쁘게만, 또 바쁘지 않을 것 같으면 일부러 스케줄을 많이 만들어서 바쁘게 살려고 했던 삶이, 실제로는, 단순하고 심플하게 되면 실제 내 자신을 느끼게 될 뿐더러 그동안 숨기고 싶고 외면하고 싶었던 실망스러운 나의 모습까지 드러날까봐 염려하는 두려움에 쫓기는 삶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일부로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일부러 아무것도 안하려고 해봐야한다. 일부러 멈춰봐야하는 것이다. 그래야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와있는지, 지금 나의 모습이 어떠한지, 지금 나의 상태가 어떤지 돌아보고 발견하고 관찰하고 수용하고 돌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쁘게 사는 것은 그 다음에 해야 나를 살찌우고 나를 강하게 단련하고 나를 성장시키는 유익한 열심, 부지런함이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를 외면하고 나를 돌보지 않고 나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로 바쁜 삶은 알고보면 타인을 위한 열심이며 타인에게 백날 열심히 해줘봤자 그 사람의 것이 되는 것이지 나의 것이 되지 않는다. 나를 제외시킨 채 남좋은 일만 하는 것이다. 그럴 때 내가 암암리에 피해자 겸 가해자가 되는 것이고, 그러할 때에 내가 이용당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단순하게 살자. 그리고 단순하게 살 때에 몰려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현실에 대한 막막함, 연약함에서 오는 수치심 등등의 부정적 감정을 버텨내기 위해서 하나님을 믿자. 하나님 안에서는 내가 수용받았음을 말씀 안에서 발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그냥 믿자. 다른 대안도 없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라고 하시니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자. 하나님도 좀 단순하게 믿자. 내가 얻을 이득을 생각하며 머리 굴리지 말고 단순하게 말이다. 사람에게 이용당하느니 하나님께 이용(?) 당하는게(실제로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백만번, 천만번 낫다. 제발 자신의 머리 믿다가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말자. 차라리 하나님께 이용당하시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경험하며 하나님께 영광돌려드리게 되시리라. 

  그러므로 단순하게 산다는 것은 '오롯이 나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한 군더더기를 버린다는 것이고, 나로써 내 인생을 맞닥트리겠다는 것이고 나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결국 강한 내가 되기로 결정하겠다는 것인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을 믿으며 단순하게 삽시다. 할렐루야!

 "1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들이 가깝기 전에 2 해와 빛과 달과 별들이 어둡기 전에, 비 뒤에 구름이 다시 일어나기 전에 그리하라(전12:1-2)"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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