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바닥을 쳐야 올라간다.

빅 라이트 2024. 5. 4. 17:19

  바닥을 쳐야 올라간다. 우리가 잘 아는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살기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디까지가 바닥인지도 모를 때가 많고, 진짜로 바닥을 칠까봐 두려워할 때도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우리 안에 있는 두려움은 허상일 때가 많다. 우리가 하는 걱정의 90%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을 일을 가지고는,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까봐 걱정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한탄할 만한 일인가?

  그렇기에 하나님은 성경의 여러 곳에서 '두려워하지 말라,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을 수백번 반복해서 말씀하신다. 우리의 생각이나 정신세계는 한계가 없는 것 같다.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항상 한계가 있다. 우리가 끝도 없이 걸어갈 수 있는가? 체력이 달려서라도, 막다른 길에 들어섰기 때문에라도 한계가 있다. 우리는 영적인 세계를 살아가기도 하지만 육적인 현실세계에서도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두 세계의 차이로 인하여 때로는 현실세계도 영적 세계 또는 정신 세계와 같이 무한정, 끝이 없을까봐 두렵고 걱정하기가 쉬운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늘 끝이 있다.

  그렇기에 바닥을 치는 것, 즉 우리의 한계를 드러내거나 인정을 하는 일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지 말자. 오히려 바닥을 쳐야 즉 한계를 알아야 그 다음부터 노력을 하는 것은 낭비됨이 없이 오롯이 우리에게 유익을 주는 작용을 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영역에서 바닥을 쳐야하는 것인가? 우리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부분에서 바닥을 쳐야하는 것이다. 신앙이 성장하기 위해서 우리의 바닥을 치자. '나는 하나님을 모르겠다. 만나본 적도 없고 경험해본 적도 없다.'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바닥을 치자. '나는 기도에 집중이 안된다. 1분도 멈춰서 기도에만 전념하기가 힘들다. 나는 성경을 1장도 읽기가 힘들다.' 신앙행위에 바닥을 치자. '나는 내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다.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은 커녕 관심도 없다.' 우리의 관계에서 바닥을 치자.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늘 반복이다. 늘 실패한다.' 문제해결능력에서 바닥을 치자. 무엇이든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바닥을 치자.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자. 변화의 시작은 거기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바닥을 하나님 앞에서 치자. 하나님께 나의 한계를 인정하자. 하나님 앞에서 무너지자. 하나님 앞에서 항복하자. 그럴 때 비로소 하나님의 빛이, 생명의 빛, 변화의 빛이 내 안에, 내 삶의 문제에 파고 들어와 생명을 주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바닥을 친다면 우리가 못할 일은 없다. 바닥을 치지 않아서 못하는 것이지, 바닥만 치면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불가능이란 없다. 다만 하나님 앞에서 바닥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우리의 자존심과 교만이 우리의 변화를 가로막을 뿐이다. 할렐루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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