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 물고기 vs 강물 속 물고기
일본산 비단잉어를 '코이(koi)'라고 부르는데, 재밌는 것은 이 물고기를 작은 어항에 두면 10cm 이하의 작은 크기로 자라지만, 수족관이나 연못에 두면 20~30cm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물고기를 강물에 두면 1m 이상의 거대한 물고기로 자란다는 것이다. 코이 물고기 개체 내에 있는 성장 호르몬이 주변 환경에 따라 작용을 하여 크기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흔히 '적응의 동물이다'라고 말하지만, 필자는 '사람은 적응해야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악조건에서도 적응할 때 생존이 가능하고, 좋은 환경에서도 적응해야 생존이 가능하다. 사도 바울이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4:12)'라고 고백했듯이, 우리도 모든 환경을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이라고 믿을 때 감사함으로 자족하여 머물을 수 있고 그것을 적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적응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영적으로 볼 때 축복이라고까지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모든 크리스천은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에 감사함으로 적응할 수 있어야 하겠다. 하나님께서 주신 환경에 자족하는 것을 우리는 우선적으로 해낼 수 있는 믿음을 가져야겠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더 도전을 하고 싶다. 우리 믿음의 성도들은, 자족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이 세상을 더 크게 넓게 바라보며 믿음을 가지고 지경을 더욱 넓히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앞서 사람은 적응의 존재이며 적응해야 살 수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의 관점에서 보면 수동적으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것으로 만족할 수 있겠으나,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을 대리하여 세상을 다스리기를 바라시는데, 어쩌면 우리는 너무 위축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시81:10-11)" 말씀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욱 큰 세상을 보여주시고 더욱 큰 일을 맡기길 원하시는데, 우리가 듣지 아니하고 지레 겁먹고 두려워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우리가 지금보다 우리의 지경과 활동 영역 또는 감당해야할 사람이 많아 진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믿음으로 순종할 때 우리는 자족 즉 적응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마음 그릇도 우리의 환경과 사역과 사명에 맞춰서 더욱 크고 넓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지레 겁먹고 포기해서는 안된다. 하나님께서 감당하실 수 있게 하실 것이다. 그러니 지금 눈 앞에, 코 앞에 있는 것만 보지말고 우리 마음과 영혼과 삶의 구부정한 허리를 펴고 하나님이 계신 하늘을 바라보자,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품고 계신 온 세상의 사람들과 이웃들을 바라보자, 영원한 시간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우리의 제한된 일생을 바라보자. 우리는 머뭇거리거나 낭비할 시간이 없다. 더 넓게, 크게 바라보자. 그러한 믿음의 눈으로 내가 살아갈 일과 해야할 사명들을 바라볼 때 더욱 큰 일이 주어질 것이며, 또한 감당할 능력도 주실 것이다. 할렐루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3)"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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