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깨진 유리창 이론

빅 라이트 2024. 8. 31. 10:53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깨진 유리창을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그곳을 중심으로 범죄가 점점 더 일어나고 확산되는 현상을 말하는 이론이다. 몇 달 전, 교회 옆 반지하 주차장 쪽 교회 창문에 누군가가 자꾸 쓰레기를 버려놓았다. 처음에는 다 먹은 음료수 캔과 빵 포장지가 구겨진 채로 창문의 방충망 사이에 끼워져 있어서 그것을 치웠다. 그 다음에 또 보니 빈 담배갑이 창문틀에 올려져 있었다. 또 치우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싶어서 '교회창문입니다. 쓰레기 투기 금지'라는 내용의 문구를 작게 써붙여 놓았다. 하지만 그 후로도 또 보란 듯이 창문틀에 빈 담배갑이 올려져 있어서 이제는 아예 그곳에 아무것도 올려놓지 못하게 투명 테이프를 창문틀부터 벽에까지 붙여서 경사가 지게 만들었다. 그후로 쓰레기는 없으나 보기 흉했다. 그러는 사이에, 교회 건물의 건물주가 바뀌면서 대청소를 한다고 주차장 쪽 물품들을 다 치워주면 좋겠다고 하여서 정리를 하면서, 창문에 붙어있던 모든 테이프도 다 제거하였다. 대청소 하시는 업체에서 창문과 창문틀까지도 깨끗이 닦아 주었다. 그 후로는 현재까지 아무도 아무런 쓰레기를 창문에 올려놓지 않고 있다. 생각해보았다. 겨울이 되면 추워서 실내에서는 창문을 봉해 놓은 채 열지를 않았고 주차장에 잘 가지도 않으니 창문상태에 별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어쩌면 창문에 쌓인 더러운 먼지들로 인해 누군가의 눈에는 이곳은 더러우니 쓰레기를 버려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깨진 유리창 이론처럼, 창문에 쌓여있던 먼지가 누군가의 쓰레기 투기를 불러왔겠다는 생각이 들자, 절로 반성하게 되었고 지금도 종종 일부러 창문의 청결 상태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깨진 유리창 이론을 영적인 생활에도 적용해보았다. 우리가 살면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중에라도 우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두거나 혹은, 영적인 먼지 즉 사소하고 작은 큰 문제되지 않는 작은 죄악들이 들어와 쌓여도 그걸 볼 여유조차 없는 채 살다보니 어느새 그 틈으로 점점 또 다른 죄들이 들어오게 되는 것은 아닐지 말이다. 예수님은 쫓겨난 귀신이 틈을 보다가 집이 비어 있는 것 같으면 나중에는 일곱 귀신을 데리고 들어와서 결국 나중 형편이 그 전보다 심하게 될 것이라고(마12:43-45) 영적 원리를 말씀해주신 바가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사는 일도 중단을 하거나 쉬거나 게으르게 되면 그 틈을 보고 마귀는 더 크고 많은 귀신을 데리고 우리에게 침투해 들어오려는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거주하는 공간들을 돌보는 일도 부지런해야 하듯이, 우리의 영적 상태를 돌보는 일도 게으르지 않고 부지런해야 하겠다. 아울러 작은 죄도 용납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단호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겠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거룩해지고 더 성결하고 충만해지고 경건과 능력과 은혜로 더 아름다워지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음행과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 누추함과 어리석은 말이나 희롱의 말이 마땅치 아니하니 오히려 감사하는 말을 하라 너희도 정녕 이것을 알거니와 음행하는 자나 더러운 자나 탐하는 자 곧 우상 숭배자는 다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에서 기업을 얻지 못하리니(엡 5:3-5)"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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