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이라는 '지표'

  운전을 할때 항상 보는 것이 속도계이다. 그렇지 않으면 속도 위반 단속에 매일같이 걸리게 될 것이다. 날씨가 춥거나 덥거나 할 때 우리는 기온을 이야기한다. 이처럼 일상에서 무언가 측정하는 지표가 삶에 도움을 주듯이, 영적인 삶에서도 지표가 필요하다. 여러 지표 중에 하나로 '사탄'을 들고 싶다. 사탄은 하나님의 사람을 늘 시험한다. 유혹하고 넘어트리고 믿음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구원에서 떨어져 나가 멸망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사람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심지어 하나님 자체이신 예수님까지도 넘어트리려고 했던 존재가 바로 사탄이다. 그렇기에 신앙생활에서 하나님과 사탄은 늘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대상은 하나님이시다. 예수님, 성령님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사탄은 사실 우리에게 중요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대상이지만, 하나님은 세상 종말까지는 사탄이 활동하도록 허락하심으로써 성도들을 더 단련하시는 도구로 사용하신다. 그렇기에 우리는 신앙생활하면서 늘 유혹을 하고 시험들게 만드는 사탄을 우리 역시도 활용하면 좋겠는데 딱 하나 우리 신앙생활의 지표로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그것은 바로 내가 요즘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가 아닌가의 지표이다. 유유상종이듯이 사탄은 자신과 같은 노선을 가고 있는 멸망의 자식들에게는 별로 해를 끼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둔다. 내버려둬도 자신과 같이 지옥에 갈 운명이기에, 필요할 때 필요한 도구로 사용할 지언정 굳이 애써서 괴롭히지 않는다. 자신과 같은 처지이기 때문에 흥미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은 사탄과 정반대의 노선으로 천국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니 사탄 입장에서는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사람을 괴롭히거나 유혹하는 일을 반드시 하는데, 하나님의 사람이 더 성령충만을 사모하고 더욱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순종하고 헌신하려고 하면 할수록 사탄의 방해도 커진다. 반면, 하나님의 사람의 신앙이 잠들어 있는 것 같고, 정체되고 오히려 후퇴하고 우왕좌왕 흔들리고 있다면 사탄은 박수를 치면서 계속 망가지도록 내버려둘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사탄의 방해가 없다면 오히려 위기인 것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그렇기에 사탄의 방해가 안느껴진다면 성도님들이여 더 회개하고 반성하고 자신을 돌이켜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자신을 쳐서라도 하나님께 복종시킵시다. 그것이 우리의 살길입니다. 

  그렇다면 사탄의 방해는 어떻게 오는가? 나의 약점을 파고 든다. 나는 어려서부터 소리에 민감했다. 20대 초반까지는 집에서 잘 때 거실에 걸려있는 시계 바늘의 짤깍짤깍 하는 소리도 너무 크게 들려서 잠을 못이룰 정도로 예민했다. 그런 내가 많이 무디어 졌어도 지금도 예민한 편이다. 자다가 작은 소리에도 잘 깬다. 사탄은 이것을 안다. 그렇기에 자신의 하수인 격인 같은 노선의 사람을 부추기듯이, 꼭 중요한 사역을 앞둔 토요일이나 화요일 밤에는 그렇게 잠을 방해한다. 다음날 피곤한 채로 주일과 수요일을 맞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그 영혼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무언가 열심히 섬기려고 하면 꼭 무슨 일이 생겨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그럴 때 감사하다. 사탄의 열심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을 일깨워줘서도 감사하고 내가 사람의 열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께 더욱 맡기며 천천히 갈 수 있는 지혜로 다시금 하나님께 정조준 할 수 있게 되어서도 감사하다. 결국 하나님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다. 그러니 어떠한 방해라도 다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다 우리의 유익을 위해서인 것이니, 사탄이나 사람이나 상황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 안에서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라(딤전 4:4-5)"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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