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한 단상

거래적인 관계

빅 라이트 2024. 11. 2. 16:51

  우리의 인간관계를 보면, 어떤 사람하고는 마치 거래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상대방에게 뭔가 줄 수 있는 것 같으면 친절하고 싹싹하게 잘 하는데 똑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이 지나서는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 사람에게 내가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고 거기에 우리는 서운하거나 실망할 수가 있다. 그래서 보통 우리의 호불호를 잘 드러내지 않고 감춘 채 적당한 선에서 가능한 모두와 좋은 관계, 좋은 사람으로 지내려고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알고 보면 어느 누구와도 아주 친하지 않은 상태일 수가 있다. 그래서 혹자는, 요즘 시대에 결혼을 잘 안하려는 것과 또 사람과 유대감을 나누는 대신에 애완동물과 지내려고 하는 이유가 사람 사이에서 오는 상처를 받지 않고 최소화 하기 위한 회피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기도 한다. 일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근래에 애완동물 인구가 폭발적으로 느는 이유가 어쩌면 우리 삶이 그만큼 퍽퍽하고 고단하고 지쳐있기에 그나마 있는 여가 시간에라도 사람에게 시달리지 않고 좋은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처럼 동물은 기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얼마나 서글픈 현실인가. 그 결과 우리 나라는 갈수록 결혼률, 출산율이 낮아져서 인구소멸까지 예고가 되고 있는 상태다. 비극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무리 경제 상황이 팍팍하고 살기가 힘든 시대라할지라도 대인관계를 어떻게 가지는 것이 인간답게, 또 모두에게 유익하고 공존할 수 있는 바람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볼 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해답을 찾아본다.

  성경에서 기본적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선택 받은 백성의 관계는 계약관계이다. 거래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횃불 언약을 맺으셨고(창 15장), 모세를 필두로 출애굽 세대와 시내산에서 언약을 체결하신다(출 24장).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이 되셔서 축복해주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언약이 제대로 잘 지켜지지 못하고 멸망당했으나 예수님이 오셔서 제물이 되어주시고 하나님을 만족시켜주신 결과 그 언약은 지금도 예수님을 믿는 자들에게 유효하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믿는 신자들의 하나님이 되어주시는 것이다(벧전 2:9). 이것이 성도들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또한 성도의 삶에서도 하나님과의 이 거래 계약이 아주 중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거래에 매여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도 하나님과의 이 거래 중심으로 재편되야 한다. 우리의 모든 인간관계는 하나님과의 거래 관계를 중심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가 없는가의 기준으로 바라볼 때 하나님을 만족시켜드리면서도 대인관계에서도 서로 유익할 수 있다. 즉 모두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면 그 사람과 얼마든지 연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지 않은 채 세상적인 신념의 사람과는 우리의 운명을 함께 나누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를 기준으로 나한테 유익하지 무인한지의 기준으로 누군가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나와 이미 거래를 맺으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우선으로 여기며, 하나님에게 유익하지 무익한지의 기준으로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면 탈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과도 어디까지나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 뜻대로 살기 위한 무언가를 함께 한다는 범위 안에서의 연합인 것이다. 인간적으로는 그 누구와도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나를 포함한 어느 누구든 다 주님이 필요한 사람일 뿐인 것이다. 우리는 다 주님이 필요하다. 주님 안에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함께 주님을 믿고 주님의 지상명령에 함께 순종하는 연합의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며, 이것이야말로 참된 거래적 관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할렐루야!

"해가 져서 어두울 때에 연기 나는 화로가 보이며 타는 횃불이 쪼갠 고기 사이로 지나더라 그 날에 여호와께서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애굽 강에서부터 그 큰 강 유브라데까지 네 자손에게 주노니(창 15:17-18)"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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