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버림
오래 전에 귀에 이명이 생기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하여 사역도 스스로 내려놓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말씀을 보면서도 정서적으로 늘 불안정한 시기가 있었다. 그때 서점에서 하나님께 나를 고쳐달라고 기도하면서 눈에 들어와서 구입하여 읽게 된 책이 있다. "놓아버림(데이비드 호킨스 지음)"이라는 책이다. 이 책은 경건서적이 아니라 심리서적이다. 저자도 정신과의사이다. 이 책의 부제는 "내 안의 위대함을 되찾는 항복의 기술"이라고 표지에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의 주제를 함축해 놓은 말이다. 저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감정, 반응, 감각, 고통 등 무엇이든 내가 해결하려 하거나 저항하고 거부하지 말고 내가 어찌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항복하라고 한다. 그러면 자유를 얻게 된다는 것이다. 실천해보려 하였지만 쉽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사람이라는 것이 그냥 뭘 놓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부모님을, 사람을 의지하고 살아왔던 나로서는 더더군다나 어려웠다. 시간이 지나며 하나님께서는 점점 사람을 의지하던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나 자신 스스로를 의지하는 법을 일깨워주셨다.
그러려면 놔야한다. 사람에게 애쓰던 것을 놔야한다. 지금이라고 완전히 놓았다고 말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람을 바꿔보겠다고 애쓰고 붙들고 또 나 스스로 버티는 나를 알아차릴 때마다 놓으려 한다. 나 자신도 사람이기에 사람 자체에 쓰던 에너지를 내려놓은 법을 터득해야 한다. 마치 수영을 처음 배울 때 물 속에서 온 힘을 다 쓰니 다리에 쥐가 나고 힘들었지만 점차 익숙해질 수록 몸에서 힘을 빼고 물에서 몸이 뜨고 점점 더 자유로워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듯이 말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사람을 놓아야 한다는 것을 많이들 안다. 그래서 명상을 하고 수양을 한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신앙적인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냥 막연히 놓으면 내가 해본 결과 좀 이상한 사람이 된다. 사람은 무언가 잡는 힘과 놓는 힘을 거의 타고난다고 할 수 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창조하신데로, 타고난 데로, 생긴데로 사는 것이 본인이나 타인에게도 가장 좋다. 천성적으로 잡는 힘이 강한 사람도 있고 놓는 힘이 강한 사람도 있다. 그냥 타고난 데로 잡거나 놓되, 잡는 힘이 강한 사람은 하나님 안에서 많이 잡길 바란다. 마음껏 봉사하고 헌신하길 바란다. 선한 일을 마음껏 잡아서 열심으로 감당하길 바란다. 또한 놓는 힘이 강한 사람도 하나님 안에서 마음껏 놓길 바란다. 하나님 외의 불필요한 것들, 죄들, 욕심들을 열심히 내려 놓길 바란다. 그러면서 모두에게 바란다. 하나님 안에서 나의 의, 나의 주권, 나의 주장을 깨달을 때마다 열심으로 놓아버리기 바란다.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뜻대로 움직여지고 거기에 내가 순종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할 때에 우리 삶에 수많은 축복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들 마음에 모든 불안들이 사라지고 마음을 지키게 되고 평안을 유지하며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4:23)"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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