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거울을 보는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을 가리켜 나르시스트(narcissist)라고 한다. 전문적인 말로는 '자기애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라고 한다. 요즘 시대를 가리켜 혹자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의 시대'라고 말한다. 자기만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자신을 사랑하는 시대이다. 하지만 혹자는 '우울증의 시대'라고 하기도 한다. 과거에 비해 급속도로 우울증이나 공황장애니 각종 정신적 장애들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가 사람을 약하게 병들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피로사회>라는 책의 저자 한병철 교수는 현대사회에는 사랑이 없어지고 나르시시즘이 성행하지만 동시에 공허감이 커지기에 자해를 하거나 셀카를 찍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자신의 삶은 외롭고 비참하고 처절할 지언정, 각종 SNS를 통해, 또한 집, 자동차, 옷, 명품, 여행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만 남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것들로 꾸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분명히 오늘날 시대는 어느 때보다도 더 병들고 아픈 시대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러한 근본 원인을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라고 하였는데, 나르시시즘이라는 말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나르시스'에서 유래된 말이다. 나르시스는 신으로부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라는 저주를 받는다. 이때부터 나르시스는 그 무엇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모습만 바라보며 사랑하게 된다. 그러한 나르시스와 같은 나르시스트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며, 타인들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해주길 바란다. 나 외에 타인은 모두 나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사용할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이러한 자기애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에너지와 사랑을 쏟아부으면 생산적인 결과물도 만들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하지만 결국 나도 사람인데 사람만을 향한다는 의미에서 인본주의적 사고방식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다.
하나님은 성경 여러 곳에서 인생을,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고 경고하신다. 사람은 호흡에 코에 있는 존재에 불과하며(사 2:22)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 소멸하는 존재(시146:3-4)에 불과하다고 하신다. 우리의 체질은 먼지에 불과하며 우리의 인생은 풀과 같고 사람이 아무리 영광을 얻어도 피었다 금방 지는 들꽃과 같으며 바람이 지나가면 그 자리도 알지 못하듯이 사람의 존재가 그와 같다고 하시기에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영원토록 또한 자손대대로 인자를 베푸신다고 하신다(시103:14-17).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나 자신을 끊임없이 바라보는 대신에 하나님을 바라봐야 살 길이 있다고 하신다. 더 나아가 말세에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고 교만하게 된다고 경고하신다(딤후 3:1-2). 자기를 사랑하는 길은 멸망의 길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이 없다면 이런 성경 구절들이 아무 의미도 없고 와닿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하길 바란다. 당신이 죽어서 지옥에 있을 때 내가 왜 여기와서 이런 대접을 받아야하느냐고 분노하며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을 여전히 붙잡고 있을 때에 당신이 멸망에 이른 이유와 원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간과한데에 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나 자신이 보이는 거울 대신에, 하나님이 보이는 말씀의 거울을 바라보자. 하나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셨으며 내가 어떻게 영생을 누리게 되었고 또 누구처럼 살아야하는 지를 보여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거울을 바라보자. 또한 하나님이 나뿐만 아니라 창조하시고 사랑하시는 이웃과 세상 모든 사람이라는 거울을 바라보자. 그들의 눈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지 타인의 거울을 바라보자. 나를 극복하고 나를 벗어날 때에만이 비로소 하나님이 제시하시는 구원의 길이 보이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또 그것을 거부한 자들에 대해 준비된 심판이 보이게 될 것이다. 비로소 보이게 될 때에 우리는 다르게 살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 13:12)"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kr
미소심리상담센터: http://misocounsel.kr (문의:010-645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