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적 신앙 vs 분절적 신앙
교회에서 신앙의 연수를 말할 때 이미 신앙을 가지신 부모님에게서 태어난 모태신앙과 기독교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성장 과정에서 또는 성인이 되어서 중도에 신앙을 가지게 된 '중도신앙(?)'으로 나누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때로는 모태신앙의 배경을 가진 분과 중도신앙의 배경을 가진 분들이 서로 이해가 안될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겉으로 보여지기에는 중도신앙이신 분들이 더 열정적으로 보여질 때가 있고 모태신앙인 분들이 오히려 늘 뜨뜻미지근해 보일 때가 많다. 그러면 중도에 믿기 시작하신, 열정이 많으신 분들이니까 더 옳고 모태신앙이어서 연수가 많아도 열정이 적으면 틀린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모태신앙인 경우에는, 부모 및 선조대로부터 신앙을 지키고 내려온 신앙의 유산을 가진 사람이다. 그렇기에 부모님과 함께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시작, 유지하였기에 좀 더 자연스럽고 안정감을 가진 채 신앙을 가지게 되는 장점도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르다를 말하기 이전에, 나는 서로 다름을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다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태신앙과 중도신앙(?)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는, 모태신앙은 태어나면서부터 기독교 가정에서 신앙을 물려받았기에, 불신앙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모태신앙인분들도 성장하여서 스스로 예수님을 만난 경험이 있기 전과 후로 나뉘겠지만, 완전 불신앙에서 신앙으로 바뀔 정도의 분명한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부모님과 선친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신앙의 지도를 받고 문화를 배우게 됨으로써, 선조대에서만이 아니라 후손들에게까지 신앙이 이어짐을 연결시켜서 생각함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연결적 사고를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반면, 중도신앙인 분들은 자기 자신부터가 신앙을 가지기 전과 후로 분명히 나뉜다. 또한 자신 안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 친지, 친구들 모두 신앙이 없었던 때와 있었던 때가 분명히 나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서, 당연히 신앙을 갖기 전과 후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분절적 사고를 할 수 밖에 없는 근본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구는 연결적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고 누구는 분절적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때론 이 두 관점의 갈등과 오해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남과 여, 시대적 변화로 인해, 모태신앙, 중도신앙을 떠나서, 모든 것을 나누어서 생각하는 분절적 사고가 많은 시대인만큼 교회 안으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들어오게 될 수 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관점을 가져야할까? 나는 이 두 가지 관점이 모두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님 나라는 영원하다. 영원성은 지금 이 시간에도 흐르고 있는 시간이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 나라의 영원성과 동시에, 오히려 그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천국을 허락하신 하나님 안에서 살아간다는 인식 속에 하나님과 연결된 연결적 신앙이 필요하다. 또한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좀 더 책임감있고 좀 더 풍성한 사역, 풍성한 삶을 위해서, 분절적 사고를 바탕으로하는 분절적 신앙이 필요하다고 본다. 늘 전과 후를 비교해보고 우리는 성령 안에서, 말씀과 복음 안에서, 주님 안에서 과거의 얽매이기 쉬운 죄를 벗어버리고 예수 그리스도라는 푯대를 향하여 나아가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우리의 죄성을 주님께서 다스려주시고 주님의 능력으로 세워지는 성장 과정이 필요하며 이 때 필요한 것이 분절적 신앙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과 연결됨 속에서,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날마다 세월을 아끼고 최선을 다하는 분절적 신앙으로 늘 새롭게 거듭나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길 축복합니다. 할렐루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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