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QT본문 중에 사무엘상 18장을 보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트리고 블레셋과의 전투를 승리로 마치고 군대가 복귀할 때 여인들의 노랫말인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는 소리를 들은 사울왕은 불쾌하고 심히 노하게 된다. 왕의 입장에선 자존심과 체면 상 얼마든지 그러한 1차 반응이 자연스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2차 후속 반응인데 "그날 후로 사울이 다윗을 주목하였더라"고 나온다. 경계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였단다. 그런데 "주목하였다"는 이부분을 NIV영어성경에서는 "Saul kept a close eye on David(사울이 다윗에 대해 눈을 감았다)"고 나온다. 다윗이 상징하는 것은 골리앗을 쓰러트린 것이고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트릴때 "하나님의 이름"을 의지하여 골리앗 앞에 나아갔으며 골리앗을 쓰러트린 물맷돌 기술도 아버지의 양떼를 지키기위해 하나님을 의지하며 사자와 곰을 맞서며 숙달시킨 기술이다. 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이다. 결국 사울이 눈을 감은 대상은 다윗이 아니라 하나님의 역사하심인 것이다. 그러면 사울은 왜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눈을 감고 사람만 주목하게 되었는가? 그가 왕이 되기 전 스스로를 작게 여겼을때 하나님은 그를 선택하시고 왕이 되게 하시고 성령 충만케 하시고 전쟁에서 승리케 하셨다. 하지만 왕이 되어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의식하게 되면서부터 두려움과 조급함이 커지며 두번에 걸쳐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결과 하나님께 버림받게 되고 이제는 아예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하시는 일에 대해 눈을 감아버리고 사람을 주목하게 된 것이다. 그 이튿날에 악령이 사울에게 힘있게 내리게 되고 사울은 파멸의 길로 계속 가게 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신앙생활을 영적인 영역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고 그래서 막연하고 추상적이기 쉽다. 그런데 다윗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골리앗을 쓰러트린 것도 현실에서, 그리고 사울이 왕이 된것도, 성령 받았던 것도, 전쟁 승리도, 불순종도, 두려움도, 사람을 주목함도, 하나님에 대해 눈을 감음도, 악령의 괴롭힘을 받는 것도 모두 현실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결국 우리가 하고 있는 신앙생활에서 치열하게 싸워야하는 영적 전쟁의 현장은 다름 아닌 현실이다. 사울이 느낀 부끄러움과 수치심 못지않게 다윗도 무시당하며 살았다. 다윗은 아버지 이새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연소하고 부족한 막내 아들일 뿐이었으며 형들도 늘 한심하게 생각하는 철없는 동생이었다. 어찌보면 일상이 자존심 상함과 수치심 투성이였을 것 같은 성장기에 그는 가족의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충성스럽게 감당하였으며 이를 위해 맹수를 상대하는 위험과 두려움을 감수하고 그에 맞설 실력을 쌓았다. 오랜 시간 현실에서 영적 전투를 꾸준히 해온 결과가 또 다른 시간의 현실에서 골리앗과의 싸움을 통해 드러난 것 뿐이었다. 우리도 살면서 부족감, 자존심 상함, 수치심, 미숙함이 느껴지고 드러나는 때가 있는데 그 불쾌하기도 하고 때론 두렵기도하고 막막하기도 한 그 순간이 영적 전쟁을 해야할 순간이다. 억울하고 자존심 상하고 수치스럽고 두렵고 좌절되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걸로 인정하고 수용하자.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셔서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 그리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눈을 뜨고 주목하자. 현실에 눈을 뜨고 주목하자. 사람을 주목하거나 누구든 다른 사람을 탓하는 일은 하지말자. 사람을 주목하고 탓하면 사울에게서와 같이 악령만 역사할 뿐이다. 그 대신, 내가 해야할 일에 주목하며 집중하자. 어느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께서 현실 속 그 골리앗을 쓰러트리실 것이다. 현실이 전쟁터다. 하나님과 현실을 분리시키지 말자. 영의 세계든 현실 세계든 다 하나님이 만드셨고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할렐루야!
"12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12-13)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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