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회 한 단상

허허실실(虛虛實實)


허허실실(虛虛實實)은 손자병법에 나오는 병법으로, 나의 허점을 노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실하게 준비하여 적을 교란시키는 작전이다. 우리 삶에서도 우리가 너무 나의 신앙이나 색깔을 드러낸다면 세상으로부터 이해와 공감보다는 거부감과 저항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그렇다고해서 복음 전도와 빛과 소금으로서의 우리의 사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의 모든 의도가 선하고 순수할지라도 우리의 이웃들도 아직 하나님의 자녀는 안되었을지언정,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영혼이며 또한 우리와 동등한 인격체이기에, 우리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대등하게 눈높이와 시선을 맞추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도 신성이 아닌 인성의 옷을 입고 우리에게 찾아오셨었지만 육신 속에는 죽은 자를 살리시고 귀신과 병마를 쫓아내며 하나님 그 자체이신 신성이 있으셨다. 하지만 그것을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으셨다. 오히려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주셨다. 그 결과 죄인과 세리 등 당시 사회 최하층민들도 어려움없이 예수님께 접근하거나 교류하고 복음을 듣고 가르침을 받거나 영육의 고침도 받을 수 있었다. 그들의 수준에까지 예수님께서 스스로 낮추시고 맞춰주신 결과 아무리 밑바닥의 사람이었을지라도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을 예수님의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이라한다. 이러한 예수님의 성육신은 곧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도 예수님의 성육신 정신을 배우길 바란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기에 예수님처럼 온전한 성육신의 자세를 가지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의 경계심, 방어막, 날카로움을 거두고 또 전도하고 구원받게하겠다는 어떤 목적의식 마저도 내려놓고, 그저 한 사람으로서 순수하게 나를 열고 나의 마음이 가는데로 자연스럽게 살아보자. 나부터가 복음적인 삶, 즉 선의의 삶, 순수의 삶, 존중의 삶을 살아보자. 때론 나의 선의가 거절, 무시, 비웃음으로 돌아올 수 있으나 예수님도 그 보다 더 한 수모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십자가의 길까지 가셨듯이, 우리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에 힘입어 작은 예수로, 빛과 소금으로 당당하게 살아 가자. 그러기 위해 오늘도 나의 힘을 빼고 주님께 나를 드려서 주님의 감동하심이 나의 손과 발과 입술을 움직이시게 하자. 주님 앞에서도 허허실실 살아가는 것이다. 또 이웃에게서도 힘을 빼고 늘 선의로 대하자. 사람에게도 허허실실 대하는 것이다. 그러할 때 나의 겉모습은 편안하고 어리숙하고 만만해 보이기까지하여 때론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삶일지라도 내 안에 계신 주님이, 그리고 그 주님의 종인 내가 한 영혼을 살려내는 일을 하여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일을 하게 될 줄 믿는다. 할렐루야!
"9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9-10)"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소교회 : misochurch.kr/

* 미소교회 유튜브 : http://youtube.com/@pajumiso

* 미소심리상담센터 : misocounse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