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스컴에 보면 일명 '묻지마 살인'으로 불리는 불특정인을 향한 살인범죄에 대한 기사가 종종 나온다. 범행 동기를 보면, 자신만 고생한 것이 억울해서, 화가 나서 등 자신 안에 있는 억울함, 분노, 미움 등의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오히려 감정에 휩싸여서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를 보게 된다. 꼭 그렇게 흉악한 범죄까지는 아니어도 화풀이로, 분에 못이겨서 폭력적인 행동을 표출하는 경우를 매스컴이든 주변이든 전해들인 이야기로라도 듣게 된다.
하지만 우리 나라 역사를 보면, 5000년 역사 가운데 어느 학자에 의하면 침략을 받은 횟수가 1000회에 가깝다고 한다. 나라가 5년에 한번 꼴로 침략을 당했다는데 그 속에 있는 한 개인이라고 평안할 수 있었으랴. 모두가 억울하고 모두가 희생당한 경험들이 우리 선조들 가운데에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처럼 자기 감정에 충실하여 흉악범죄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과거에는 흔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현 시대가 과거보다 더 살기가 힘든 시대라고도 할 수도 있고 빈부의 격차가 크다 보니까 상대적 박탈감과 분노가 더 클 수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이 사회에서 피해를 보게 된 것 같고 억울한 것 같아도 그것을 타인에게 표출하는 것은 대단히 큰 잘못이다. 자신의 감정은 자신 안에서 해결 해야할 문제다. 예를 들어, 자신이 배가 고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계속 음식을 먹게 한다면 어리석을 것이다. 자신이 잠을 자고 싶은데 못 잔다고 다른 사람을 계속 재우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자신의 욕구를 자신이 해결하면 그만인 것인데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한다고 하여서 나의 욕구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고 싶은 것도 개인에게 속한 욕구의 한 가지인 것이다. 자신의 욕구는 자신이 해결하면 되고 또 해결할 수 있다. 요즈음과 같이 우리 사회가 심리학과 심리 치료에 관심을 가진 적도 없기에, 주변에도 무료로라도 얼마든지 양질의 심리치료를 받아 볼 수도 있으며, 주변에 좋은 교회와 크리스천과 좋은 말씀이 얼마나 많은 시대인가? 자신이 도움을 받고자 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사람을 만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범죄자들만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도 어떤 마음의 문제 즉, 못마땅함, 억울함, 분노 등의 부정적인 감정의 문제가 있을 때에 그것을 타인에게 떠넘기거나 덮어 씌우지 말자.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고 또 해결해야만 한다. 자신의 괴로움을 가지고 어느 불특정의 타인에게 씌워서 그 사람을 미워하고 악마화하여 싸움을 거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며 자신의 욕구가 해결 안되면 떼를 쓰고 투정부리는 어린 아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계시며 하나님께 호소할 때 하나님이 마치 하수구처럼, 정화조와 같이 우리 안에 있는 온갖 더럽고 추악한 것들까지도 하나님께 토설할 때에 다 받아주시고 담아주신다. 사람은 못담아 준다. 하지만 하나님은 신이시기에 하자가 없이 담아 주신다. 또한 부족하지만, 우리 서로가 서로에게 때론 힘든 마음도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또 누가 이야기하는 것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잘 들어주자. 서로가 위로자, 치료자, 중보자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영의 일이다. 영적 싸움이다. 사탄은 계속해서 우리를 걸고 넘어트리려고 싸움을 걸어온다. 그렇기에 우리 안에 싸우고 싶은 마음이 생기든, 또는 나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이 있든 간에, 우리는 누구하고든 싸우면 안된다. 우리의 싸움은 혈육의 싸움이 아니라 영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때에 늘 깨어 분별하여 사람과 싸우는 대신에, 사람을 살려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 할렐루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6:12)"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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