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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생각과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심리적 현실이 있고 실제적 현실이 있는 것 같다. 심리적 현실은 말 그대로 주관적인 현실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지금의 상황과 현실은 이럴 것이다'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때론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현실을 나의 주관적으로 사는 것이 나에게 유익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실제적 현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기차가 달려오는데 기찻길 건널목에 서서는 피하지 않고 '저 기차는 내 앞에서 설거야'라고 주관적인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적이고 객관적인 현실은, 달려오는 기차의 제동 속도나 거리에 따라서 정말로 그 앞에 멈출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제동거리 부족으로 열차에 치여 사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내 생각에 현실은 이럴 것이다' 하는 것과 '실제의 현실은 어떠한가?'의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될 때 그 결과는 천지 차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적 현실이 더 중요한데 왜 우리는 나의 생각에 매몰되어 실제 현실을 외면하거나 왜곡할 때가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실제적 현실은 나에게 냉혹하고 냉정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가 실제 현실을 인식하면 할수록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조건이 달성되어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며, 조건을 이루는데 있어서 예외는 있을 수 없다. 예외의 대우를 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또 다른 댓가를 치루어야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적 현실을 맞닥뜨리는 우리는 인정, 호의, 대접 등을 받는 경우 보다는 거절, 냉담, 냉대, 무관심 등의 부정적인 대우를 당할 때가 더 많기 때문에, 늘 그러한 거절을 맞이할 어느 정도의 마음의 준비나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처받고 나가 떨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현실의 거절에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믿음으로 준비할 수 있다. 모든 것을 세상이 나에게 한다기 보다는 '하나님이 하신다'의 관점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다. 때론 냉대, 거절, 외면, 무시를 당할 수 있겠으나 하나님이 주신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나에게 필요하셔서 허락하셨겠지'라고 우리는 수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과 좌절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할 때에도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내가 아직도 주도권을 붙잡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나는 어떤 대접을 받고 싶어서 이렇게 몸부림치고 있는 것인지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서 삶에 대한 나의 주도권을 내려 놓을 때, 우리가 실제적으로 하는 것은, 주관적 현실을 객관적 현실로 전환하여 수용하는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많이 아프자.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많이 일어서자. 하나님은 우리를 아프게도 하시고 싸매시고 고치기도 하시면서 점차 실제적 현실에서도 우뚝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단단하며 아름다운 성도로 우리를 계속 빚어가고 계시기 때문이다. 할렐루야!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징계를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의 손으로 고치시나니(욥 5:17-18)"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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