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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두 마음을 품으라!

  두 마음을 품으라니 이 무슨 말인가! 성경의 여러 곳에서는 분명히 우리에게 '한 마음을 품으라'고 말씀한다(시 12:2, 약1:4,4:8 등). 그런데 왜 두 마음을 품으라고 이야기하겠는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한 마음을 품으라고 말씀하신 말씀의 내용을 보면, 그 대상이 하나님에 대해서 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 것이며, 이웃에게도 겉과 속을 달리하여 아첨하지 말고 한 마음을 품으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한 마음을 품어야하는 대상은 나 외의 다른 존재다. 하나님과 모든 사람이다. 그러나 여기서 두 마음을 품어서 대해야하는 대상은 '나' 자신이다. 우리는 보통 나 자신에 대해서는 한 마음을 품는다. 예를 들어, '나는 좋은 사람이야, 나는 굉장히 가치있는 사람이야, 나는 잘 하는 사람이야' 또는 반대로 '나는 무가치한 사람이야, 나는 무능한 사람이야' 등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우리는 나 자신에 대해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 그 한 마음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그 대신에, 타인에 대해서는 두 마음을 품는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같은 사람이라도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한 사람을 두고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기가 쉽다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관계를 요동치게 될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하나님 중심으로 마음을 먹었다가, 또 세상 중심으로 마음을 먹었다가 왔다갔다하게 되면 그 결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부활하신 주님도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를 원하노(계 3:15)'라고 하신다. 

  그렇다면 우리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기 위해 한 마음을 품으려면 어떻게 해야된다는 말인가? 바꿔서 해야한다. 나 자신에 대해서는 두 마음을 품고, 하나님과 세상(사람들)에 대해서는 한 마음을 품어야 하는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해 두 마음을 품는다는 것은, 내 안에 '죄인'으로서 회개하는 마음과 '(용서받은) 의인'으로서 예수님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마음껏 성장하고자하는 마음 이 두 가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마음이 없으면 사람은 교만해지거나 또는 너무 위축이 된다. 그래서 내 안에는 늘 두 가지가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나의 약함과 강함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것이다. 이 둘 중에 하나만 붙잡고 그런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한 마음을 갖게 되면 나머지 한 쪽에 대한 부분을 잃게 되어 그 결과 전체적인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실수하고 죄를 지을 수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허물에 대해 너무 비난하거나 집중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또 얼마든지 노력하여 무언가를 잘 해낼 수 있다. 그렇기에 타인의 성공에 대해 질투하거나 의식할 필요가 없다. 그저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속도와 방향대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쉬지 않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자 주인이시라는 한 마음을 품자. 이 세상 모든 사람도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나처럼 장단점을 모두 소유하고 있는 사람임을 생각하며 평등하게 대하는 한 마음을 품자. 나는 잘하기만 하지도 않고 못하기만 하지도 않는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는 두 마음을 품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자. 그러할 때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이웃을 사랑으로 나 자신에 대해서는 책임감있게 살아가게 되리라 믿는다. 할렐루야!

"지나치게 의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지혜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스스로 패망하게 하겠느냐, 지나치게 악인이 되지도 말며 지나치게 우매한 자도 되지 말라 어찌하여 기한 전에 죽으려고 하느냐, 너는 이것도 잡으며 저것에서도 네 손을 놓지 아니하는 것이 좋으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는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날 것임이니라(전 7:16-18)"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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