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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침소봉대? 봉대침소?

  우리가 종종 쓰는 말에 '침소봉대'가 있다. 바늘을 가리켜 방망이가 있다고 부풀려이야기 하듯이 작은 일을 가리켜 마치 큰 일인 것처럼 과장할 때 쓰는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에서도, 작은 문제를 너무 확대해석하여 큰 문제인 것처럼 과대평가하여 호들갑떨거나 두려워해서는 안될 일이다. 또한 우리가 살면서 이루어낸 작은 성과를 마치 큰 일을 해낸 것처럼 대단하게 여기는 것도 현실을 왜곡시킨 일이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우리가 가진 믿음, 우리가 행한 신앙생활은 사실 별 것 아니면서도 뭔가 대단한 것을 한 것마냥 여길 때가 우리는 얼마나 많은가?

  반면에, '봉대침소'라는 반대말도 있다. 방망이를 가리켜 바늘 수준인 것처럼, 무언가를 지나치게 축소하여 여기는 것이다. 이것도 현실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왜곡된 태도이다. 있는 그대로 직시를 해야하는데, 과소평가를 하는 것이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도 적을 과대평가해도 문제였지만 우리든 적이든 상대방을 과소평가했다가 전쟁에서 참패를 겪는 경우도 허다하였다. 우리의 삶에서도 누가봐도 큰 문제인데, 정작 자기 자신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괜히 치료할 수 있는 기회 즉,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는 것이다. 육체의 질병인 암도 초기에 발견 되면 완치율, 생존율이 높듯이, 우리의 모든 문제들도 초기에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절히 대처하면 결과적으로 별 것 아니었던 일로 넘어갈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별 것도 아닌 것에 내가 왜 관심을 가져야하느냐는 태도로 소홀히 했다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관계에서도, 타인이 베푼 호의, 타인의 노력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정작 자신이 어쩌다가 조금 한 노력에는 얼마나 많은 과대평가와 포장을 하는지 모른다. 우리는 그러한 이기적인 존재들이다. 그런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언제든 '봉대침소'의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얼마나 세밀히 은혜를 베풀고 보살피고 계시고 좋은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좋은 기회들을 주신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해서도 '봉대침소'한 결과, 믿음이 자라지 못하고 늘 어린아이 같은 수준에서 자신의 결핍에만 '침소봉대'하여 늘 하나님과 사람에게 받을 생각만 하는 어린아이와 같은 수준의 사람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남에게 늘 받으면서 또 받을 것을 기대하면서 사는 사람과 그 사람의 처한 상황을 가리켜 우리는 '축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축복은 남에게 주고 또 줘도 자신의 모든 것이 차고 넘치는 상태를 '축복'이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축복을 받길 원한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우리에게 마음껏 축복을 주실 수 있도록, 우리의 비뚤어진 '침소봉대', '봉대침소'의 시각부터 버리고 하나님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모든 문제와 상황에 대해서는 늘 감사함과 열린 마음으로,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는 객관화와 정직함과 자족함으로 대하려고 애써야 되지 않을까? 할렐루야!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잠 30:15-16)"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kr

미소심리상담센터: http://misocounsel.kr  (문의:010-645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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