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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흔히 남자는 자신 만의 동굴이 있다고 말한다. 오죽 하면 '맨 케이브(man cave=남자만의 공간)'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래서 남자는 문제가 생기면 자신 만의 동굴 속으로 드러가서 숨는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상처를 아파하면서 그것이 나을 때까지 또는 어느 정도 아픔과 고통이 가실 때까지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여자들은 흔히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을 만나고 수다를 떤다고 한다.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공유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것이다. 동굴 속으로 들어가든, 사람 속으로 들어가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통과 아픔을 이겨내려는 사람의 본능적인 방법인 것이다.

  그러면 그리스천으로서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결론적으로, 우리는 '동굴'에서 밖으로 나가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 혼자 숨어서 상처를 핥으며 아파하며 견디기를 바라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직접 대면하고 우리를 치료하기를 바라신다. 동굴 속에서 숨어서 자신의 놀란 마음을 달래고 진정시키고 대책을 강구하고 혼자 극복하려는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 이러한 방식은 지극히 세상적인 방법이다. 마치 나만의 영역, 세계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처럼, 분리시키고 분열시키는 지극히 어린 아이와 같은 방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문제가 있다고 동굴 속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나보다 더 크고 또 극복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더이상 자신을 위로하고 달래주려고 하지 말자. 우린 그 문제보다 더 강한 존재이며, 또 문제보다 더 크신 하나님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신다. 우리는 문제를 극복할 수가 있다. 오히려 문제가 동굴 속으로 숨어버리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성령 안에서 깊이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으며 그러한 기도의 시간 자체가 우리의 영적 동굴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문제가 있을 때 동굴에 숨지 말자. 후퇴하지 말자. 주님은 우리의 동굴에 빛을 비춰주시고 더이상 그곳에 움츠리고 숨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그것보다 더 큰 존재로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해야 한다. 계속해서 동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동굴이든 동굴 밖이든 모든 곳이 하나님의 창조세계이며 통치세계이다. 하나님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특정한 틀 속에 가두고 제한시키지 말자. 전 세계, 전 우주가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전 세계를 대신 관리하는 청지기로, 하나님의 대리인으로, 관리인으로 부르셨음을 기억하자. 할렐루야!

 

"스불론 땅과 납달리 땅과 요단 강 저편 해변 길과 이방의 갈릴리여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5-17)"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kr

미소심리상담센터: http://misocounsel.kr  (문의:010-645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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