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목회 한 단상

교회생활은 '사회생활'인가, '하나님의 사회생활'인가?

    얼마 전 어느 성도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것들이 문득 떠올랐다. 나는 교회를 떠올릴 때면 가족과도 같은 따뜻한 공동체의 느낌이 든다. 내가 모태신앙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린 시절 즐거웠던 기억, 청소년 시절 주님을 처음 만나고 감격스러웠던 시절, 청년 때에도 절박할 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중보하고 격려하며 어려움을 이겨냈던 추억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타교회를 접했을 때, 그리고 사역자가 되어 이 교회, 저 교회를 경험하며 한번씩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때는, 교회 안이 또 다른 사회생활을 하는 느낌이 들 때이다. 서로 은근히 경쟁하고 시기하고 리더와 성도들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고 부각되고 싶어하고 무언가 자신 만의 이득, 만족을 얻어가려는 모습들이 보여질 때에 그렇다. 한 가족 안에서는, 사회를 떠나 서로 사랑으로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격려해주고 관심가져주고 함께 살아가듯이, 교회라면은 하나님의 한 가족으로서, 마치 가족과도 같은 그런 사랑과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가 많다. 또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그러면 교회생활을 사회생활을 하듯이, 경쟁적으로 도전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정작 사회에 나가서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그렇게 하는가를 보았을 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세상에서 큰 소리 못쳐본 것 교회에서라도 큰 소리 쳐보자는 식이다. 이것은 비겁한 행동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사회, 하나님의 가족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교회에서 '사회생활'을 할 것이 아니며, 그럼에도 굳이 '사회생활'을 하겠다면 '하나님의 사회생활'을 해야할 것이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사회는 역전의 사회다. 강자와 약자도 없다. 위, 아래도 없다. 모두가 형제요 자매이며, 부모이며 자녀이고, 스승이며 제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두 사심이 없어야 한다. 특히 지도자는 더욱 그러하다. 잘못된 지도자가 사이비, 이단, 비극, 죄악을 만들어낸다. 또한 교회의 모든 성도들도 사심이 없어야 한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교회를 만들겠다는 각오, 의지, 믿음, 헌신, 사랑, 애정이 있을 때 주님께서 머리되시는 주님의 몸된 교회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할 때, 교회에서 함께 모이면 서로 화목하고 흩어져서도 기도하고, 사회에서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전문가로서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사회'에서 하게 될 줄로 믿는다. 우리는 다름 아닌 '선함'을 위해 부름받은 사람이다. 교회에서 사회생활을 하듯 해서는 '선함'을 감당할 능력을 얻을 수 없다. 그리고 우리는 다름 아닌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교회 공동체와 가정에서 선함을 배울 수 있으며, 그래야 이 세상에서 우리가 선한 일을 할 수가 있다. 또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만이 참으로 선하시듯이, 탁월한 사람만이 선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가 어떤 능력을 얻고 소유하기 위해 애쓰며 탁월해지고자 하는 이유도 다름 아닌 '선한 일'에 있다. 할렐루야!

 

"10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19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22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10,19,22)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