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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한 걸음만 더!

  15년 전 신대원 전도사 시절에, 지금과 같은 가을에 동기 몇 명과 함께, 설악산 대청봉을 등반한 일이 있다. 나의 버킷 리스트였는데 혼자서는 엄두가 안나서 동기 4명과 나까지 5명이서 실행에 옮겼다. 설악산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까지 가파르지만 짧은 코스로 쉬는 시간 빼고 올라가는데만 4시간이 걸렸다. 끝없는 오르막을 올라가면서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다리가 움직여지지가 않아서 한 쪽씩 허벅지를 두 손으로 잡아서 앞으로 옮기면서 걸었다. 그 때 드는 생각은 '한 걸음만 더 가자'였다. 한 발씩 한걸음만 더 가다보니 결국엔 정상에 도달하였다.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택하였더니 내려오는 길만 8시간이 걸렸으며 막판엔 해가 지기 시작하여서 뛰다시피 내려왔다. 평상 시 그렇게까지 운동을 안하다가 갑작스런 12시간의 산행으로 다들 며칠을 다리를 절면서 다녀야 했던 추억이 있다.

  지금도 힘들 때가 있다. 늘 삶에서, 육신과 영적인 도전은 날마다 끊임없이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이로 인해 우리는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지치고 그래서 그냥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바다의 파도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 우리 삶의 그러한 도전들이 날마다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죽은 사람에게는 그러한 도전이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한 생각을 해볼 때, 우리가 살면서 때론 힘든 시절과 시간을 겪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이 아니라 악한 영들을 상대하는 것(엡6:12)이기에, 우리의 모든 씨름과 수고와 부침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성도들이 영적 싸움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할 것인가?

  그러니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여, 우리가 아무리 힘들도 지쳐 낙망하고 쓰러져 일어날 힘이 전혀 없는 것 같을 때에라도, 끝까지 십자가를 지시고 끝내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까지 우리를 살리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미션을 결국 감당해내신 예수님을 생각하여 다시 한번 한 걸음만 더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아져 결국에 뒤돌아 볼 때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있을 것입니다. 할렐루야!

"너희가 피곤하여 낙심하지 않기 위하여 죄인들이 이같이 자기에게 거역한 일을 참으신 이를 생각하라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흘리기까지는 대항하지 아니하고(히12:3-4)"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kr

미소심리상담센터: http://misocounsel.kr  (문의:010-645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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