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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무슨 보상을 받고 싶은 지를 알아야 받습니다.

  최근에 화가 날 일이 있었다. 화가 난 이유를 개인적으로 성찰해보았을 때 내가 하나님과 교회를 위해 노력한 보상을 정당하게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일을 내가 보상을 위해서 했었던 것인가? 생각해보았을 때 그렇지 않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또 소명에 감사한 마음으로 내 할일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내가 노력한 것에 대해 내가 보상을 받겠다는 마음이 어느새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부당한 것이며 죄악이다. 씁쓸한 마음은 남아 있으나 의지적으로 다시 회개해본다. 하나님께 거저 드린다는 마음으로 나의 노력과 헌신을 드린다고 다짐해본다.

  그러면서 생각해본다. 나만 그럴까? 우리는 살면서 무슨 일을 하든 보상을 바란다. 이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보상 즉, 결과를 바라고 무슨 일을 하는 것은 하나님도 바라시는 바이다. 예수님께서도 망대를 세울 때 준공이 가능할 지 가진 돈을 계산해보고 해야하고, 전쟁을 하는 나라도 상대국을 이길지 질지를 계산해보고 해야하듯이, 주님을 따르는 일도 내가 가능할지 계산을 해보고 따르라고 하셨다(눅14:25-35). 우리는 모든 일에 결과를 생각해보고 해야한다. 어쩌면 나 역시도 보상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보상 즉, 결과를 생각해보지 않고 무모하게, 지나치게 애쓰고 노력한 것이 억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하나님이든, 사람이든, 무슨 일을 하든, 무슨 관계를 맺든 우리는 그 일이나 관계에서 내가 목표나 목적이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댓가는 무엇이고 예상되는 보상, 결과는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막연하게 노력하면, 막연한 결과를 맞이하고 그로 인해 막연하게 화만 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도 어디까지 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하나님은 나의 생명의 근원이시기에, 끝까지 영원토록 함께 가야할 존재이시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온전히 살아낼 수가 있다. 사람은 어디까지인가? 하나님처럼 의지하고 믿어도 되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돌봐주고 관심가져주고 사랑을 주면 주었지, 무엇을 바랄 대상은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에 대해서는 무한대로 사랑하자. 하지만 사람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내가 주어도 나중에 후회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을 만큼만 하자. 일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일을 어떤 것을 어디까지 할 것인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할 수 있는 것을 위해 기도하자. 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포기하자. 내가 살면서 나에게 필요한 일들도 정확하게 계산하여 구분하자. 그것이 무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해야할 일을 할 수 있는 길이리라. 화를 내었던 한 주간을 정리하면 마음과 생각도 글을 쓰며 정리해본다. 할렐루야! "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28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9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30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눅 14:27-30)"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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