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집을 좋아했다. 중학생 때 우표 수집을 배워서 수집했던 우표가 지금도 남아있다. 문구류 사프펜슬, 만년필도 몇 종류씩 수집하여 지금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늘 최신형의 가장 성능 좋은 휴대폰으로 교체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였다. 지금 교회도 가능한 예산 안에서 가장 좋은 브랜드의 성능 좋은 카메라, 방송기기를 교회에 두었다. 전자제품 수집이다. 과거엔 신학서적, 경건서적을 읽지는 않으면서도 가치가 있다 싶으면 책을 사서 꽂아두게 된 것이, 나중엔 방 하나를 둘러도 부족해서 거실에 책장을 두면서까지 많은 책들을 가득 채운 적도 있었다. 책 수집이었다. 물론 책은 나중에 거의 다 헌책으로 팔고 현재는 거의 없다. 돌이켜보면, 사람도 수집했던 것 같다. 내 친한 친구 중에는 뭐 잘 하는 친구도 있다. 저 사람 통하면 무엇을 할 수 있다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런 유능한 사람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인맥 관리도 했으니 이것도 사람 수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단, 수집을 한다는 것은 나와 다른, 나의 외부에 있는 어떤 존재에 가치를 두고 나 곁에 두고 싶어하는 심리인 것 같다. 한마디로 나에게 없는 것을 가지고 싶다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어렴풋이 눈을 뜨게 되었다. 나에게 없는 채로 살게 되면 계속 없는 채로 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 무언가 결핍되어 있다면, 그 결핍을 반드시 매꾸지 않으면 늘 그 결핍을 채우기 위해 애쓰게 된다는 것이다. 도로에 크든 작든 싱크홀이 생겨 구멍이 나면 흙으로 매꾸고 아스팔트로 덮어서 평탄한 길로 회복해야한다. 마음에 결핍이 있으면 나의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닌, 나의 내부 즉 내 안에서 만족을 찾을 때 매꿀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만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주님이시다. 주님 안에 있고 또 주님이 주시고자 하시는 주님의 평안이 결국 우리의 궁극적인 결핍감을 만족감으로 변화시킬 수가 있다. 그럴 때 우리는 더이상 외부에 무언가 수집을 할 이유와 의미가 없어지게 된다. 수집가의 삶에서, 이제 사용자의 삶으로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인생의 목적이 나의 결핍에 아파하면서 그 결핍을 달래기 위해서 살던 것에서, 이제 나의 마음에 만족과 평안을 주신 주님을 위해서 사는 삶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나 역시도 하나님의 도구가 되듯이, 나의 외부에 있던 나의 소유물, 나의 관계망 속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결국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 통로가 되는 것이다. 결국 나는 주님을 위해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단지 내가 무엇을 소유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확장과 한 영혼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 나의 삶, 나의 몸, 나의 정신, 나의 의지, 실력, 가진 것 모두는 주님께 내어드려 주님께서 사용하시는 도구가 될 때 진정 하나님의 사역에 하나님의 종으로, 동역자로 함께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수집가의 삶에서, 하나님의 사용자의 삶으로 변화되길 바란다. 할렐루야! "2 너희는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 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3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쓴 것이며 또 돌판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판에 쓴 것이라(고후 3:3-4)"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소교회 : misochurch.kr/
* 미소교회 유튜브 : http://youtube.com/@pajumiso
* 미소심리상담센터 : misocounsel.kr
'목회 한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0) | 2025.05.09 |
---|---|
미움 받을 용기 (0) | 2025.05.01 |
소비로 즐거움을 사지 마라 (0) | 2025.04.26 |
무슨 보상을 받고 싶은 지를 알아야 받습니다. (0) | 2025.04.17 |
우리에겐 아파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0) | 2025.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