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우리가 종종 쓰는 말 중에 “선을 넘었다”, “선을 잘 지킨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합당한 고유 영역, 울타리를 넘어서서 남의 영역에 침범하는 일을 삼가고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미소교회에서도 요즘 ‘울타리’ 즉 ‘경계’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 삶에서 선을 지키는 삶, 울타리를 지키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왜 중요한가? 우리가 운전을 할 때에도 차선을 지키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다. 차선을 넘을 때 사고가 나고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다. 사람에게도 역할과 구분이 있다. 자신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게 될 경우, 제재와 책임을 지게 되며 중할 경우 처벌받게 된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구분이 분명한 부분에 있어서는 법과 제도를 통해 울타리와 영역과 선들이 지켜지는 것 같으나, 법과 제도에서 정하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는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부부의 역할, 부모의 역할, 자녀의 역할에 대해서는 법과 제도에서 정하지 않고 있다. 외적으로 드러나는 범죄나 학대가 아닌 이상 제재할 길이 없다. 그래서 배우자나 자녀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에 대해 아무도 제재받지 않는다. 반대로 가족에게 무관심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방치과 학대가 아닌 이상, 단순히 무관심했다고 처벌받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다른 가족의 스트레스 또는 위축감, 실패감, 소외감 등 부정적 감정을 갖게 되는 것을 볼 때 가정 안에서 실제로 이루어지는 역동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반대로 부모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자녀나 가족은 밖에서 활동할 때에도 자신감이 있다. 부모와 가족의 사랑이 겉으로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상담을 할 때 나는 부부든, 가정이든 꽃밭과 같다고 비유를 많이 한다. 우리에게 정원, 꽃밭이 있다면 가꾸지 않으면 잡초와 풀이 무성한 폐허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돌보고 가꾸고 노력할 때 아름다운 정원, 아름다운 꽃밭이 될 것이다. 관계의 영역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서 저절로 잘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과의 관계 역시 가꾸고 돌보지 않으면서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는 또한 꾸준함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선을 생각해야 한다. 나의 책임인가, 배우자나 가족이나 누군가의 책임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또한 나의 책임을 다하는 것과 동시에,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관심과 도움을 주는 것도 나의 삶에 책임을 다하는 일이라 믿는다. 반면에, 가족이든 누군가의 책임을 내가 대신 짊어진다는가 또는 나의 책임을 다른 사람이 대신 지게 한다든가 하는 것은 선을 넘는 일이다. 선을 넘을 때는 분명 인생의 사고, 인생의 문제가 생길 것을 각오해야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선을 지키는 삶을 살아갑시다. 할렐루야!
"4 각각 자기의 일을 살피라 그리하면 자랑할 것이 자기에게는 있어도 남에게는 있지 아니하리니 5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갈 6:4-5)"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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