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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병의 정체는 '분열'이다.

  필자가 의사나 전문가는 아니지만 병에 대해 생각해보면, 우리가 병에 걸렸을 때는, 나의 몸이 우리가 '건강'이라고 말하는 정상적인 상태에서 벗어나서 어느 부분이나 기관이 몸 안에서 바이러스, 세균, 염증, 암세포 등에 의해서 비정상적으로 내 몸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건강을 위해 모든 기관이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작동해야하는데, 문제가 생긴 부분이 분열적으로 나의 건강을 해치는 상태로 작동하는 것이다. 그 결과 내 몸이 분열 즉, 갈갈이 찢겨지는 것이다. 

  우리들의 마음도 그러하다. 관계나 일에서, 내가 잘 대처할 수도 있고 잘 못할 수도 있고, 그렇게 잘하는 나와 못하는 나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고 나이고 타인이다. 그런데 어떤 이유에서건, 나를 뭐든지 잘하는 사람으로 몰거나 또는 못하는 사람으로 모는 것이 분열이고 비정상인 것이다. 그럴 때 문제가 생긴다. 

  영적으로도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길 바란다. 그런데 힘들다. 그래서 신앙활동 즉, 성경읽기, 기도하기, 예배드리기, 전도하기, 소그룹활동하기, 교제하기 등을 하기 싫어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싫어도 해야되면 막상 하고 나면 은혜가 있고 성장과 성숙이 일어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님은 완전,완벽하시다. 사람은 불완적,불완벽하다. 그러함에도, 하나님의 전능성이 내가 가진 인간으로서 가지는 유한성을 뛰어넘게 하시고 압도하시는 신비가 일어나는 과정이 신앙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신성에만 도취되어 나 자신과 타인의 연약성을 정죄하고 미워하거나 또는 너무 인간적인 면에 도취되어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신앙의 신비를 광신도로 평가하는 인본주의에 빠지는 것이 문제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두 가지 면을, 쉽게 말해 '좋은 나와 별로인 나'를 동시에 생각해야하는 불편함 속에 살아가야 한다. 그래야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가지를 포기하고 늘 '좋은 나', 또는 늘 '나쁜 나'를 하나만 선택하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분열이 일어나고 분열이 일어나면 그 자체가 비정상적인 상태, 즉 병적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마음이 불편해도 우리는 늘 두 가지를 인식해야 한다. 하나님의 신성과 나의 죄성, 나의 좋은 면과 부끄러운 면, 타인의 좋은 점과 나쁜 점, 성공과 실패, 자신감과 위축감. 이렇게 두 가지를 모두 생각할 때 교만할 수가 없다. 겸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를 모르니 교만한 것이다. 나 중심으로 균형을 잡으면 하나님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내가 왕이 된 상태, 즉 분열 상태, 병든 상태가 될 뿐이다. 타인만 생각하니 점점 나는 없어지고 타인만 살맛 나고 내가 아프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두 가지 면을 우리가 모두 아우르기 위해서 중심점을 하나님께 두자. 모든 걸 하나님 위주로, 중심으로 결정하고 선택하고 맞출 때, 하나님 중심으로 균형이 잡혀지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께 답이 있다. 하나님께만이 살 길이 있다. 할렐루야! "20 율법이 들어온 것은 범죄를 더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21 이는 죄가 사망 안에서 왕 노릇 한 것 같이 은혜도 또한 의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생에 이르게 하려 함이라(롬 5:20-21)"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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