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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독립적 사고 방식

  모든 인생의 과업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것은 '독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전적으로 엄마와 외부 환경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나, 성인이 되어 간다는 것은 독립으로, 한 명의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독립은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심리적, 신앙적 독립 등 모든 면을 포함하는 것이다. 요즘 매주 교회에서 나누는 '울타리'라는 책과 개념이 무엇인가? 나 자신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세워서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의존하는 상태에 그대로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자녀가 40대,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부모님의 용돈을 받으며 살아가고, 심리적으로 조금만 스트레스가 있어도 나를 위로해줄 사람부터 찾아 다니며, 신앙적으로도 어느 누가 기도해보았더니 어떻더라 하는 미신적인 이야기만 쫓아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독립하지 못하면 그냥 의존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노예 상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느 사람이든 성인이 되어서도 전적으로 의존만 하는 사람은 없다. 반대로 전적으로 독립적으로만 사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는 의존, 어느 정도는 독립적으로 살고 있다. 그런데 필요한 것은 전체적인 균형이기 때문에, 여전히 의존하는 부분에서는 우리가 독립을 목표로 나아가야 한다. 반면에 너무 독립적인 부분은, 차단하는 방어막을 내리고 주변과 함께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노력을 통해 연대감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면 어디서부터 해야하는가? 성숙된 모든 관계나 삶은 독립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독립이 먼저고 그 다음이 함께 하는 연대감, 연대의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의존 상태에서는 아무리 누구와 함께 하고자 하여도 결국 의존-종속 관계로 끝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든 성도님들은 모든 관점을 독립적 사고방식으로 바라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에, 세밀하게 따져보면, 내 안에서도 이미 이룬 독립적인 면도 있을 것이고 아직도 연약하고 무너지기 쉬운 의존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신앙이 필요하다.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믿음은 머리에서 지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그렇기에 하나님과의 진지한 대면, 깊은 성찰과 인정, 회개와 회복의 과정들을 통해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으면 깊어질 수록, 하나님을 더욱 의존하면 할수록,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더욱더 독립을 향해, 성숙을 향해 나아간다. 왜냐하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붙들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홀로 설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그렇기에 우리의 신앙은 누구의 인정도 필요치 않다.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만 돌리면 되는 것이다. 외부적인 기준에 맞추는 신앙이 아니라, 내면에서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사랑에서 나오는 신앙 일때, 우리는 나 자신도 믿어줄 수 있고 주변도 믿어줄 수 있다. 교회도 믿어줄 수 있고 목회자도 믿고 따를 수 있으며 성도들을 믿고 사랑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모든 면에서 독립을 이루어야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신앙의 독립을 향해 나아갈 때, 그 힘과 영향력이 나의 인생 전반에 미치게 되는 놀라운 기적을 맛보게 될 줄로 믿는다. 할렐루야!

"17 의인이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들으시고 그들의 모든 환난에서 건지셨도다 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19 의인은 고난이 많으나 여호와께서 그의 모든 고난에서 건지시는도다(시 34:17-19)"

 

*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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