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보면, 사람의 약점을 기막히게 잘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상은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향해 있을 때가 많다. 자신 스스로도 늘 자신의 약점을 살피고 인식하고 있기에, 무언가에 위축된 채로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으며, 타인을 상대할 때도 타인의 약점을 최대한 빨리 찾아내어 그것으로 기선 제압을 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런 사람을 만나면 늘 소진되는 느낌이며 기가 빨리고 힘들어진다. 그에 반해, 어떤 사람을 만나면, 사람의 강점을 기막히 잘 찾아낸다. 자신이든 타인이든 무언가 해낸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구분을, 또 해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구분을 안다. 그리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알아주고 인정해주는 시각과 습관을 가지고 있기에 그러한 사람을 만나고 나면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되고 격려가 된다.
우리는 어떠한가? 심리학에서는 사람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옛날에 무서운 귀신 이야기를 들으면 늘 결론은 귀신으로 무서움으로 끝나듯이, 또한 우스운 농담 이야기를 들으면 그 끝은 웃음으로 끝나듯이, 우리가 가진 이야기가 어떠한 내용이냐에 따라서, 우리 삶의 모든 순간, 모든 상황을 그 이야기처럼 대하고 결론을 끌고 간다는 것이다. 약점을 잘 보는 사람은 약점의 이야기, 강점을 잘 보는 사람은 강점의 이야기가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도 이야기가 있다. 복음이다. 하나님이 죄인인 우리를 구원하시고 모든 축복을 주시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댓가를 치르시고 부활시키시고 이 예수님을 믿는 자를 구원해주시고 오늘도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시며 천국으로 인도해주신다는 하나님의 이야기다. 지옥으로 시작해서 결론은 천국으로 끝나는 이야기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구원, 천국은 다만 영적인, 추상적인, 비현실적인 부분에만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실제적인, 현실적인, 구체적인 시간과 상황과 사건과 사람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가 아는 현실을 하나님의 이야기 즉 복음의 시각으로 다시 읽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신앙과 삶이 별개로 분리가 되어 힘이 없는 신앙, 비현실적인 신앙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나의 강함, 나의 강점만이 아닌, 하나님의 강하심,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바라보길 바란다. 그런 가운데에서의 우리의 약점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것은 약점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강함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할 때, 우리의 바라봄이 강함에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점차적으로 강함의 방향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의 강함, 우리의 강점은 그 한계에 도달하면 더이상 강함이 아니라 약함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기에 나를 의지하고 살아가면 늘 내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살아가면 하나님 수준으로 내가 성장하고 확장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이야기가, 신앙이, 무형적인 것이, 우리의 일상, 우리의 현실, 우리의 삶에 유형적인 것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나님의 강하심을 바라보며 붙들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강하심을 계속보다 보면, 매순간 하나님을 기막히게 찾아내게 될 것이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1:25)"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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