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늘 두렵다...왜냐하면 나한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실은 내 편이 아닌 것 같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현실은 늘 버겁기 때문이다. 현실은 늘 힘든걸 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나를 가만두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때로는 현실을 왜곡시킨다. 정확히 바라보는 걸 피한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 나에게 좋고 유리한 쪽으로만 의미부여한다. '나는 늘 옳고 현실은 늘 틀렸다'는 식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도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심한 경우 자신 만의 세계를 만들어내어서 정신적으로 도피하기도 한다. 그 결과 몸이 맞닿고 있는 곳은 현실인데, 몸이 맞닿지 않는 정신 속의 현실로만 도망가다보니, 몸이 맞닿고 있는 현실이 피해를 보고 희생을 당하고 외면당하고 방치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현실을 생각하고 바라볼 때에 중점을 두어야하는 지점은 몸이 맞닿고 있는 현실이다. 나의 생각의 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몸의 활동 반경이 어떠한지 살펴봐야한다. 나의 바람과 몸으로 하는 행동이 얼마나 일치가 되고 있는지도 정직하게 바라봐야한다. 그래야 현실과 인지 사이의 왜곡을 어느정도, 내가할 수 있는 최선이 한도 내에서 일치를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생각만 많고 그에 비해 현실을 시답잖게 여기거나 변화 속도가 느리다고 답답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해 '미치는 것'이다. 정신병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과 현실이 불일치하는 격차가 큰 것이 정신병이자, 마음의 병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 건강, 삶의 건전한 건강을 위해 무엇부터 할 수 있는가? 지금 그리고 여기(here & now)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주 작은 것까지도 외면하거나 소홀히 여기지 않고 나름 최선을 다해서 상대해보고 대처해보는 것이다. 분명히 막막하고 막다른 길에 들어선 것 같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지혜를 구하자. 먼저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자. 그리고 지혜를 담은 성경을 읽어보자. 그리고 인생의 선배들의 지혜를 담은 고전들을 읽어보자(카네기 인간관계론/자기관리론 등). 또한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요즘 시대에 동일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경험담도 들어보자.
이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신앙 안에서 기도를 할 수 있고 말씀에서 지혜를 구할 수 있고 중보기도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필요한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그리고 머리와 가슴만 채울 것이 아니라, 어떤 깨달음을 얻었든, 어떤 감동을 얻었든 실천에 옮겨보자. 잘 못해도 괜찮다. 왜냐하면 우리는 잘 하는 일보다 잘 못하는 일이 훨씬 많다. 잘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애쓰다가 나도 모르게 잘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늘 두렵다...미지의 세계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도전해볼만 하다...왜냐하면 우리의 선조들도 모두 같은 심정이었으나 개중에는 두려움을 맞서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겨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같은 사람이기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할렐루야!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약 5:17)"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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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isochur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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