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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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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행일치(言行一致)하는 사람이 진짜다. 주중에 심리상담을 하면서 힘들 때는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될 때가 아니라 언행불일치(言行不一致)일 때이다. 언행일치가 되어도 자신의 어려움을 말할 수 있다면 변화의 가능성이 큰 사람이다. 왜냐하면, 언행일치의 상태라는 것은 상당부분 현실과 절제가 체득되어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수용할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행이 불일치하는 경우, 자신이나 타인을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한다. 누구를 악마처럼 표현하지만 표현했던 그 사람을 막상 만나보면 지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경우가 많다. 물론,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고 실제로도 악마같은 사람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판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래서 그러한 내담자가 편안한 분위기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신뢰감을 형성..
AI에게서 배우자 오늘날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의 시대에서 AI의 발전 속도는 빠를 뿐 아니라 그 결과는 놀랍다. 몇 년 전, 바둑계에서 한국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AlphaGo)라고 하는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대결이 화제가 되었다. 결과는 4:1의 알파고의 승리였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유일하게 알파고를 한 번이라도 이긴 바둑기사가 되기도 하였다. 그 때만 해도 인공지능의 기술은, 그동안 누적된 바둑기사들의 기보를 학습하여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면, 최근의 알파고는 바둑 규칙만 알려준 채 아무런 학습을 시켜주지 않고, 자가 학습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단 3일 만에 과거의 알파고 즉, 사람에게서 학습했던 알파고를 이기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
궁즉통(窮則通)의 자세로 살자 보통 우리는 자신의 한계 앞에서,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이걸 좋아한다. 저걸 싫어한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성숙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시대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의 시각인 것이고 하나님의 시각은 어떤지가 우리는 중요하다. 하나님의 사람은 "그리스도의 형상(갈 4:19)"에까지 닮아가야 한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엡 4:13)"우리는 자라가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장하고 변화하는 범위를 사람이 한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님이 정하시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이 자라시게 하는데까지 자라가고 변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며 그러한 명분으로 변화를 거부할 이유가 하나님 앞에서 어디에..
완벽을 추구하지 말라. 왜냐하면, 완벽은 허상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유한하다. 힘과 에너지와 시간을 무한대로 쓸 수 있어야 완벽해질까, 유한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이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느 특정 분야에서는 완벽해 보일 수는 있겠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만족이자 상대적인 평가이고, 타인의 시선이나 시대나 문화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평가될 여지가 늘 있는 것이다. 설령, 자신의 분야에서 완벽을 추구하며 실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만족할 수 있을 지라도, 삶의 다른 영역, 분야에서는 일반적인 수준보다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인은 저지르지 않는 심각한 범죄(성, 마약 등)도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 그러한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많은 이유도 그러하다. 어쩌면 우리가 '완벽'이라고 여기..
무례한 사회 10여년 전까만 해도 도로에서 운전을 할 때 차선 변경을 하더라도 이른바 '비상등 매너'라고 불리는 비상등을 보통 3번 깜빡이면서 감사의 표시를 보여주는 일이 자주 있었다. 물론 요즘도 매너 비상등으로 다른 차량에게 신호를 보내는 운전자분들도 계시지만 그 수가 현격히 줄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저녁 시간에 교차로에서 신호대기만 하더라도 상대방의 차에 불빛을 비추지 않기 위해서 상향등을 끄고 대기하기도 하였으며, 2차선의 좁은 도로를 밤에 운전할 때면 반대편 차선에 차가 오면 상향등을 끄고 안개등, 미등만 켜고 지나가기도 하였다. 하지만 오늘 날에는 차량의 성능이 좋아져서 헤드라이트의 경우 자동으로 두는 경우가 많고 일부러 상향등을 끈다던가 하는 일은 나부터도 하지 않는다. 자동차 운전의 암묵적 매너..
홀로서기는 함께서기다. 철학이나 심리학에서 '대상화(Objectification)'라는 개념이 있다. '객체화'라고도 부른다. 이 말은 사람을 '주체(subject)' 즉 인격체, 스스로 행동하는 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객체(object)' 즉 도구, 수단으로써 이용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 사람이든 동물이든 이 세상에서 생존을 하려면, 온전히 살아내려면 홀로서기 즉 독립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그 독립이라는 것이 전인격적인 온전한 독립인지, 독립을 가장한 의존인지 알기 위해서는 이 사람이 타인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타인도 나와 같은, 홀로서기의 주체자이자, 이 세상에 함께 공존하는 인격체로 본다면, 홀로서기와 함께 함께서기를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사람은 근본적으로 어떤 대상과 관..
사랑을 주는 삶 우리는 살면서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어려서는 부모님의 사랑을, 친구들의 사랑을, 선생님의 사람을 받기 원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연인의 사랑을, 배우자의 사랑을, 가족의 사랑을, 내가 속한 회사, 교회, 공동체, 모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를 원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랑만큼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부족하기에, 부족한 것을 채우고자 우리는 더 노력한다. 마음을 얻기 위해, 환심을 사기 위해, 나의 매력을 발산하고 어필하기 위해, 때론 은근히, 때론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럼에도 충족되지 않을 때에는 좌절과 실패와 우울감에 나를 달래려 다른 것을 찾는다. 누구는 술을, 쇼핑을, 도박을, 운동을, 취미를, 사치를, 음식을, 음란을, 돈을, 담배를, 마약을, 기타 등등을 대용물로 삼는다. 그런 것들은 ..
선을 넘지 말라 살면서 우리가 종종 쓰는 말 중에 “선을 넘었다”, “선을 잘 지킨다”는 말이 있다. 자신에게 합당한 고유 영역, 울타리를 넘어서서 남의 영역에 침범하는 일을 삼가고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뜻이다. 미소교회에서도 요즘 ‘울타리’ 즉 ‘경계’에 대해서 함께 공부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우리 삶에서 선을 지키는 삶, 울타리를 지키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왜 중요한가? 우리가 운전을 할 때에도 차선을 지키는 이유는 안전을 위해서다. 차선을 넘을 때 사고가 나고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다. 사람에게도 역할과 구분이 있다. 자신의 업무 영역을 넘어서게 될 경우, 제재와 책임을 지게 되며 중할 경우 처벌받게 된다. 그런데 사회적으로 구분이 분명한 부분에 있어서는 법과 제도..
생각이 그 사람의 세계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가 참 중요하다. 생각이 그 사람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생각하는 존재고, 생각하는대로 살아간다. 생각이 바뀌면 결정과 행동이 바뀌게 되고 그 결과 삶이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기에 어떤 생각을 하는 지가 인생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늘 사람들이 나를 평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늘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느라 위축되고 긴장하기가 쉽다. 하지만 이 역시 자신의 생각일 뿐이다. 나는 타인에게 관심이 많은가? 사실 우리는 타인에게 별 관심이 없다. 마찬가지로, 나를 늘 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타인 마저도 알고보면 나에게 별 관심이 없다. 스스로 만들어낸 허구이며 망상이 나를 괴롭히고 옥죄었던 것일 ..
독립적 사고 방식 모든 인생의 과업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것은 '독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날 때에는 전적으로 엄마와 외부 환경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나, 성인이 되어 간다는 것은 독립으로, 한 명의 온전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독립은 신체적, 정서적, 경제적, 심리적, 신앙적 독립 등 모든 면을 포함하는 것이다. 요즘 매주 교회에서 나누는 '울타리'라는 책과 개념이 무엇인가? 나 자신을 중심으로 울타리를 세워서 독립적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의존하는 상태에 그대로 있다면 어떠하겠는가? 자녀가 40대, 50대가 되어도 여전히 부모님의 용돈을 받으며 살아가고, 심리적으로 조금만 스트레스가 있어도 나를 위로해줄 사람부터 찾아 다니며, 신앙적으로도 어느 누가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