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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 한 단상

거울을 보자!

   나는 거울을 보는 것을 별로 안좋아했다. 과거형이다. 지금은 아니다. 거울 보는 것을 별로 안좋아한 이유는, 나의 외모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고 또 거울을 들여다보고 노력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없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대충 그냥 머리 정돈할 때 한번 보는 정도, 화장실 나올 때 뭐가 뭍은게 없는지 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 다시 거울을 보는 이유는, 외모를 보기 위해 거울을 보는 것을 포함하여,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 사건들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는 영적 거울, 심리적 거울까지 포함한 의미이다.

   우리 말에, "어린이는 어른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탓하기 이전에, 그것을 보고 배운 어른들이 먼저 돌아볼 것이고 모범을 보여야한다는 의미이다. 아직 어린 아들을 보더라도, 무의식 중 나를 따라하는 것들이 있다. 어린 아들의 행동은 나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한 모습이, 때론 대견스럽기도 하지만 때론 내가 나 자신을 가꾸어야 좋은 것을 보고 배우겠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든다. 어린 아이일 뿐이랴, "제자는 스승의 거울이다"라는 말도 있다. 제자 역시도 스승을 보고 배우기에, 스승도 제자를 탓하고 평가하기 이전에 제자를 통해 비춰지는 스승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할 것이다. 이것이 사람에게서 뿐이랴, 나에게 일어나는 사건과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상담을 하면서 많이 듣는 말들은, "우울해요. 삶에 낙이 없어요. 불행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들이다. 그리고 그 사건과 상황을 개선할 솔루션을 얻기를 바라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 일어난 또 나에게 중요한 그 사건과 상황은 사실은 나 자신을 비춰주는 거울이다. 내 모습이 그러하기에 그러한 사건과 상황에 연루될 수 있다. 물론 불의의 사고라는 것도 있지만... 그렇기에, 내가 안되고 불행하고 막막할 때에는, 내가 그 부분에서만큼 잘 모르거나 방치했거나 외면하였거나 소홀히 하는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개선하는 기회로 삼을 때 유익할 것이다. 나의 모습이 이러하구나..나의 내면의 형태와 능력의 한계, 발달의 정도를 알아가고 또 알게 되었다면 개선하고 발달시켜 나갈 때 나에게 닥친 그 어려움은 자연스럽게 극복이 가능해진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하나님의 거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시고 또 자신의 모습을 반사시켜서 세상에 보여주고 싶어하신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라는 거울을 마주할 때, 나 자신의 죄악성도 보겠지만, 하나님의 영광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또 하나님이 창조하셨고 예수님 안에서 회복시켜가시는 모습이 아주 멋있고 그럴 듯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러할 때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좀더 분명하고 확신을 가지고 바라봐 줄 수가 있고 그러한 모습과 태도 자체가 이 세상에 하나님의 영광을 반사시켜서 하나님을 보여주는 거울 역할을 하는 것인줄로 믿는다. 우리는 거울을 볼 수가 있고 또 서로에게, 하나님에게도 거울이 되어줄 수 있는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귀한 하나님의 자녀들이다. 할렐루야!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도서 7:14)"

 

미소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최준혁 목사입니다.
교회와 사역에 대해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miso.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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